매일 2시간씩 몸 차갑게 했더니 6주 만에…'놀라운 결과'

몸 차갑게 하면 날씬해진다 6주 만에 체지방 1kg 감량 "서늘함이 지방을 태운다" 얼음조끼로 '갈색지방' 태운다 찬 음료 섭취는 독 될수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를 둘러싼 수많은 가설과 비법이 쏟아지는 가운데, 최근 몸을 차갑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체지방을 줄일 수 있다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와 다이어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 노팅엄 대학교와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 의료센터 공동 연구팀은 비만 및 과체중 성인 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매일 2시간씩 약 15°C로 유지되는 얼음조끼를 착용한 그룹이 6주 만에 별도의 식단 조절 없이 순수 체지방 위주로 약 0.9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반면, 조끼를 입지 않은 대조군은 오히려 체중이 0.6kg 증가해 두 그룹 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몸을 서늘하게 만드는 것이 어떻게 체지방 감소로 이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얇게 입기'나 '아이스 음료 마시기'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 에너지를 태우는 착한 지방, '갈색지방'의 활성화
우리 몸에는 에너지를 저장하여 살을 찌우는 '백색지방(White Fat)'과 반대로 에너지를 연소해 열을 내는 '갈색지방(Brown Fat)'이 존재한다. 갈색지방은 일종의 '체내 난로'와 같다.

외부 온도가 떨어지거나 몸이 서늘함을 느끼면, 뇌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갈색지방을 가동한다. 이 과정에서 갈색지방은 백색지방을 연료로 삼아 칼로리를 태우기 시작한다. 연구팀의 헬렌 버지 교수는 "매일 추위에 노출되면 갈색지방이 더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훈련'을 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옷 얇게 입기, 과연 일상적인 다이어트 팁이 될까

이번 연구에서 입증된 '얼음조끼 효과'의 핵심은 피부 표면의 냉각 자극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옷을 다소 얇게 입어 몸을 약간 서늘한 상태 즉 실온 16~18°C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 역시 갈색지방을 자극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현대인들은 겨울철에도 과도한 난방으로 인해 갈색지방이 일할 기회를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실내 온도를 살짝 낮추거나 겉옷을 가볍게 입어 몸이 스스로 열을 내도록 유도하는 것은 기초대사량을 미세하게 끌어올리는 좋은 습관이 된다.
◇ '찬 음료' 대량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그렇다면 체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찬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효과는 미비하며, 오히려 다이어트와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다.

미미한 칼로리 소모: 차가운 물(0°C)을 마시면 이를 체온(36.5°C)으로 데우기 위해 약 수 킬로칼로리($kcal)의 에너지가 소모되기는 한다. 그러나 이는 갈색지방이 활성화되어 백색지방을 태우는 메커니즘과는 무관하며, 소모되는 열량 자체도 극히 적다.

대신 찬 음료가 장기로 직접 들어가면 위장관의 혈관이 수축하고 소화 효소의 활성도가 떨어진다. 이는 소화 불량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장기 보호를 위해 복부 주변에 오히려 지방을 더 축적하려는 방어 기제를 작동시킬 수 있다.


◇ 일상 속 '서늘함 다이어트'의 올바른 접근법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 사용된 15°C 수준의 조끼가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지 않는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얼음조끼가 없다면 매일 아침 찬물 샤워(마지막 90초간 차가운 물 유지)나 실내 온도를 약간 낮게 유지하는 가벼운 환경 변화가 유사한 메커니즘을 유도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동결 자극은 냉상이나 심혈관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추위 노출 직후 식욕이 돋아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보상 행동'이 나타나면 효과가 상쇄될 수 있으므로, 식단 관리와 병행할 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