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졸려하는 여성 (사진=챗gpt)
낮 시간대에 졸려하는 과도한 주간 졸림은 단순히 '피곤하다'는 느낌과는 다르다. 밤에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참기 어려운 졸음이 몰려오고, 운전이나 대화 중에도 깜빡 잠이 든다면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방치하면 사고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원인 파악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8일(현지 시각)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과도한 주간 졸림, 즉 기면성 과수면은 낮 시간 동안 깨어 있기 어려운 상태라고 정의한다. 여러 차례 낮잠을 자거나 밤에 장시간 수면을 취해도 상쾌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운전, 대화, 식사 중에도 졸음이 쏟아질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이 의심된다면 원인 확인을 위해 의료진 상담이 권장된다. 주간 졸림은 기저 질환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원인은 다양하다. 수면 위생이 좋지 않거나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흔하지만, 특정 질환과 연관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현상이 반복되며 코골이와 숨이 막히는 소리를 동반할 수 있고, 아침 두통과 집중력 저하를 일으킨다.
예고 없이 잠드는 기면증,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같은 정신건강 질환, 휴식 시 다리의 불편감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하지불안증후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부 알레르기약, 진통제, 정신건강 치료제 등 약물도 졸림을 유발한다.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는 특발성 과수면으로 분류된다.
두 번째,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2021년 검토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33%가 과도한 주간 졸림을 겪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절반가량은 관련 증상을 동반한다. 아동과 청소년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이에 따른 주간 졸림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연령 증가에 따라 증상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시된다.
세 번째, 진단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의사는 신체검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병력과 수면 습관을 확인한다. 초기 평가 이후에는 하룻밤 동안 호흡과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가 권고될 수 있으며, 이는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확인에 도움을 준다. 낮 시간 졸림을 평가하기 위해 하루 동안 5차례 낮잠을 계획해 시행하는 다중수면잠복기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각 낮잠은 약 15분간 이뤄지며,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수면 주기 등이 분석된다.
네 번째,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권장 수면 시간인 7~9시간을 확보했음에도 낮에 반복적으로 잠든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업무, 학업, 통근 등 일상 기능에 지장을 주거나 TV 시청, 독서, 강의 청취 중에도 잠드는 경우 역시 경고 신호로 여겨진다.
다섯 번째, 합병 위험도 존재한다. 예고 없이 잠드는 상황은 불편을 넘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졸음은 매년 약 10만건의 교통사고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처럼 치료하지 않으면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위험을 높이고 조기 사망과도 관련될 수 있는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여섯 번째,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특발성 과수면이나 기면증과 같은 수면-각성 장애에는 암페타민 계열 자극제나 모다피닐과 같은 각성 촉진제가 사용될 수 있다. 반대로 우울증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원인이라면 항우울제 처방이나 지속적 기도양압(CPAP) 기기 착용 등 기저 질환 치료가 우선이다.
마지막으로 생활습관 개선도 도움이 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규칙적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필요 시 낮잠은 짧고 이른 시간대에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침실은 어둡고 서늘하게 유지하며 전자기기를 두지 않는 환경 조성이 바람직하다. 카페인과 음주는 특히 저녁 시간에 피하고, 흡연 중이라면 금연을 고려한다. 하루 20분 이상 운동하되 취침 4~5시간 전에는 격한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