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주의자들은 개인마다 패턴 달라
위장약으로 뇌질환인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실마리가 발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사람들은 미래를 상상할 때 유사한 뇌 활동 패턴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고베대, 교토대 등 연구팀은 낙관적인 전망을 가진 사람들이 미래를 생각할 때 비슷한 뇌 활동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21일(현지시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 87명을 대상으로 자신이나 배우자에게 일어날 특정 미래의 사건을 상상하도록 했다. 그 동안 참가자 뇌의 '내측 전전두엽 피질(MPFC)'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기계로 스캔했다. MPFC는 미래를 상상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설문지를 주고 낙관주의, 비관주의 정도의 차이를 측정했다.
이어 연구팀은 참가자 두 명씩 짝을 지어 각 쌍의 뇌 활성화 패턴이 얼마나 유사한지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낙관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들끼리 짝을 이룬 경우에만 뇌 활동 패턴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참가자 중 한 명 이상이 비관적인 쌍에서는 유사한 패턴이 관찰되지 않았다. 낙관주의자들이 미래를 상상할 때 뇌가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한지만 비관적인 사람들은 부정적인 미래에 대해 개인마다 다양하게 상상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인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다르게 불행하다'를 떠올리게 한다"며 낙관주의자들은 미래를 공통된 틀 안에서 상상하지만 비관주의자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낙관주의자들이 비관주의자들보다 긍정적인 사건과 부정적인 사건을 상상할 때 뇌가 보이는 반응의 차이가 더 뚜렷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낙관주의자들은 미래의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보다 명확히 구분해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비관주의자들은 이런 구분이 상대적으로 덜 분명해 긍정적인 가능성과 부정적인 가능성을 비슷한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리사 보르톨로티 영국 버밍엄대 교수는 가디언에 "낙관주의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 부정적인 면을 뚜렷하게 구분함으로써 부정적 사건의 영향을 덜 받도록 돕는 심리적 전략일 수 있다"며 "긍정적인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면 그 목표에 더 집중하고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고자료>
-https://doi.org/10.1073/pnas.25111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