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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내년 치매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또 치매 환자 가족 10명 중 4명은 돌봄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12일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실태조사 결과엔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이번 조사는 중앙치매센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세 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60세 이상 인구 1만1673명을 대상으로 인지선별검사를(1차) 한 뒤 해당 검사에서 위험군으로 나온 사람들에게 치매 진단 검사(2차)를 실시했다. 3차는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치매돌봄에 관한 조사였다.
2023년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치매 환자 수의 비율은 9.25%로 2016년(9.5%)과 비교해 0.25%포인트 감소했다. 치매 유병율이 소폭 줄어든 건 2020년부터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가 노년기에 진입하면서 65세 이상 인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복지부의 분석이다. 또 노인들의 학력수준이나 건강관리 상태가 좋아진것도 영향을 미쳤다.
치매는 아니지만 기억력, 언어능력 등이 저하돼 있는 경도인지장애의 유병률은 6.17% 증가한 28.42%로 집계됐다. 치매 조기진단 활성화로 조기진단이 가능해진 데다가, 노인이 더 건강해지면서 치매로의 진행이 늦춰진 게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을 높인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예상되는 치매 환자 수는 97만명으로, 내년 100만명을 넘어서 2044년에는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됐다.
여성, 고령, 농어촌, 독거가구,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치매 유병률 높았다.지난해 치매 유병률은 여성 9.57%, 남성 8.85%였다. 다만 성별간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또 75세 이상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고 85세 이상에선 20%를 초과했고, 도시보다 농어촌이, 독거가구이며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유병률이 높았다.
치매 환자 가구 중 절반 이상(52.6%)는 1인가구였고 중증도가 높은 가구에서 자녀동거 가구 비율(75.0%)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사회 환자 가족 중 45.8%는 돌봄에 대한 부담(매우 부담 12.9%, 부담 32.9%)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돌봄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물었을 때 지역사회와 시설·병원 치매 환자 가족 모두 경제적 부담(지역사회 38.3%, 시설·병원 41.3%)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요양병원·시설에 들어가기 전 가족이 돌보는 기간은 27.3개월이었고 돌봄 중단 사유로는 24시간 돌봄 어려움(27.2%), 증상 악화로 가족들 불편(25%) 등이 있었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환자가 지역사회에 있는 경우 1733만9000원, 시설·병원에 있는 경우 313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관리 비용 세부 내역을 보면 장기요양비·간병비 등 돌봄비(지역사회 1162만원, 시설·병원 1533만원)가 보건의료비(지역사회 438만원), 시설·병원 1489만원)보다 부담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