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치킨 맛 치약’ 출시… “치아 세정 효과 있긴 한 걸까?”

KFC가 출시한 치약

미국 치킨 브랜드 KFC가 자사의 치킨 맛이 나는 치약을 출시했다./사진=KFC, hismile
지난 1일(현지시각) KFC는 호주 치약 제조업체 하이스마일과 협력해 한정판 치약과 전동 칫솔을 출시했다. KFC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치약이 KFC의 11가지 허브와 향신료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KFC 오리지널 치킨의 뜨겁고 육즙이 가득한 조각을 한 입 베어물듯, 이 치약은 입안을 상쾌하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 전에 치아에 풍미를 입혀준다”고 말했다. 치약과 전동 칫솔은 출시 직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1주일도 안 돼 모두 품절됐다.

하이스마일 마케팅 매니저 코반 존스는 “우리는 생각을 넓히는 것을 좋아한다”며 “KFC의 전설적인 맛을 생필품으로 구현한 이번 협업은 대담하고 예상치 못했으며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KFC와 하이스마일이 제작한 이 치약은 불소가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치약 판매 사이트에는 치약이 “불소가 없는 제품”이며 “구강 건강 개선에 오랜 효과”가 있다고 적혀있다. 이런 무불소 치약은 충치 예방에 한계가 있다. 한때 무불소 치약은 화학물질인 불소가 들어있지 않아 안전하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고농도 불소치약의 소량 사용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치과학회에서도 무불소·저불소 치약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

불소는 치아의 결정구조를 단단하게 만들어 충치와 시린 이를 예방한다. 치아는 수산화인회석이라는 화학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불소가 치아에 붙으면 치아 화학구조의 일부가 불소와 결합해 불화인회석을 만든다. 불화인회석은 치아 구조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치태 속 세균이 당을 녹여 산성 물질을 만들어도 이를 막아낼 저항성을 높인다.

충치를 막기 위해서는 불소가 1000ppm 이상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하면서 화학물질인 불소를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지만, 치약에 함유된 불소 함유량은 적다. 불소증(장기간 불소에 노출되면서 치아에 착색을 일으키는 질환)이 나타나려면 한번 양치할 때 짜는 치약의 100~300배 넘는 불소를 한 번에 섭취해야 한다.

치아가 맹출하는 시기인 영·유아도 무불소 치약보다 불소 치약 소량을 사용하기를 권한다. 대한소아치과학회는 1000ppm 이상 불소 함유 치약을 만 3세 이전까지는 쌀알 크기, 만 3세 이후부터는 작은 콩알 크기만큼 사용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