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쥔 손이 저릿하고 시큰하다면… 하루 5분으로 지키는 손목 건강

키보드와 스마트폰 사용이 길어지면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손목은 작은 관절이지만 한번 손상되면 일상 전반이 불편해진다. 손목에 부담을 주는 습관과 통증 신호, 하루 5분이면 충분한 스트레칭·강화 운동을 정리했다.

컴퓨터 마우스를 사용하는 손

「하루 종일 마우스와 키보드를 쓰는 손목은 생각보다 큰 부담을 받는다. 사진=Unsplash」

하루를 돌아보면 손목이 쉬는 시간은 의외로 짧다.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키보드와 마우스를 붙잡고,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을 쥐고, 집에 와서는 설거지와 빨래로 다시 손목을 쓴다. 손목은 몸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관절 중 하나지만, 무릎이나 허리와 달리 아파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손목이 작은 뼈 여덟 개와 가는 힘줄, 신경이 좁은 공간에 밀집한 구조라서 한번 탈이 나면 회복이 더디고 일상 전반이 불편해진다는 점이다.

손목에 부담을 주는 대표적인 자세는 손목이 꺾인 채 오래 유지되는 자세다. 책상이 높거나 팔걸이 없이 마우스를 쓰면 손목이 위로 젖혀진 상태로 몇 시간씩 고정되고,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쥐고 엄지로 화면을 조작하는 습관은 엄지 쪽 힘줄에 반복적인 마찰을 일으킨다. 손목을 꺾어 턱을 괴는 자세, 무거운 프라이팬을 한 손으로 드는 동작도 손목 입장에서는 모두 부담이 쌓이는 일이다.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신호도 있다. 밤에 자다가 손이 저려 깨거나, 엄지·검지·중지 쪽이 유독 저릿하다면 손목 안쪽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엄지 아래쪽 손목이 시큰거려 병뚜껑을 돌리거나 물건을 집기 힘들다면 엄지 힘줄 주변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단순한 피로감은 하루 이틀 쉬면 가라앉지만, 저림과 시큰거림이 2주 이상 반복된다면 몸이 보내는 경고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예방의 첫걸음은 작업 환경 정리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쓸 때 손목이 젖혀지지 않고 팔뚝과 손등이 일직선을 이루는 것이 기본이다. 의자 팔걸이나 책상 면에 팔뚝을 올려 손목이 공중에 뜨지 않게 하고, 마우스는 몸 가까이 두어 어깨부터 손목까지 힘이 덜 들어가게 한다. 손목 아래 푹신한 패드를 두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패드에 손목을 짓누른 채 손가락만 움직이는 것은 오히려 압박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칭은 하루 5분이면 충분하다. 한쪽 팔을 앞으로 뻗어 손바닥이 정면을 보게 한 뒤 반대 손으로 손가락을 몸 쪽으로 지그시 당겨 15초간 유지하면 손목 안쪽이 늘어난다. 이어서 손등이 정면을 보게 손목을 굽힌 뒤 같은 방식으로 당겨 손목 바깥쪽을 풀어준다. 양쪽을 번갈아 세 차례씩 반복하고, 마지막에 주먹을 가볍게 쥐고 손목을 천천히 돌려주면 좁은 공간에 몰려 있던 힘줄의 긴장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통증이 없다면 손목 주변 근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투자다. 손바닥에 물병을 올려 쥐고 손목만 천천히 위로 올렸다 내리는 동작을 10~15회, 손등이 위로 가게 잡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팔뚝 근육이 손목을 지지하는 힘이 강해진다. 수건을 양손으로 잡고 빨래를 짜듯 비트는 동작도 악력과 손목 안정성을 함께 기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게가 아니라 천천히,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일하는 중간의 작은 습관도 차이를 만든다. 50분 일했다면 잠깐이라도 손을 키보드에서 떼고 손가락을 쫙 펴 하늘을 향해 뻗어보자. 스마트폰은 가능하면 양손으로 쥐고, 긴 글은 음성 입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목이 뻐근한 날에는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가볍게 주물러 혈액순환을 도와주면 회복이 빨라진다.

다만 저림이 잠을 깨울 정도로 심하거나,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통증이 몇 주 이상 이어진다면 스트레칭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정형외과 등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신경 압박이나 힘줄 염증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회복이 빠르고, 방치할수록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 손목은 작지만 하루 종일 쓰는 관절인 만큼, 오늘부터 5분씩만 투자해도 10년 뒤 손목이 달라질 수 있다.